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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경제

“메가 프로젝트, AI 병목 넘어 國 성장 플랫폼 전환해야”

2026-10-16


▲ 메가 프로젝트의 산업정책적 역할 확장

글로벌 AI 산업의 경쟁이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에서 제조 데이터와 피지컬 AI 분야로 확장되면서, 메가 프로젝트의 역할도 핵심 기술·인프라 확보를 넘어 주력산업의 AI 전환과 지역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투자로 구축한 생산 기반과 기술 역량을 권역별 성장엔진과 연계해 지역 산업을 고도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권남훈)은 16일 발표한 보고서 ‘메가 프로젝트의 전략적 함의와 산업정책 과제’에서 글로벌 AI 산업의 주요 기술·인프라 병목을 진단하고, 메가 프로젝트의 전략적 의미와 산업정책 과제를 분석했다.

글로벌 AI 산업에서는 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과 인프라의 공급 병목이 심화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병목은 관련 기술과 공급 역량을 선점하는 국가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HBM과 D램을 넘어 CoWoS로 대표되는 첨단패키징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부상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반도체 공급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전력기기와 전력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필요한 연산 역량도 충분하지 않으며, 피지컬 AI 구현에 필수적인 고품질 현실 데이터와 액추에이터·감속기 등 정밀 부품 기술 역시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은 이러한 산업 환경에서 메가 프로젝트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병목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미국·중국처럼 AI 전 영역을 확보하기보다 메모리·첨단패키징에서 컴퓨팅 인프라, 제조 데이터,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전략적 AI 회랑(corridor)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핵심 하드웨어 공급국이자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가 프로젝트의 역할을 핵심 기술·인프라 확보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한 AI 인프라와 생산 기반, 기술 역량을 국가 산업의 전환과 성장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의 고도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실증·투자·생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제조 현장의 AI 전환과 국내 실증을 뒷받침하는 공통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정책적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는 메가 프로젝트와 7개 권역별 성장엔진의 연계가 제시됐다. 대규모 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요와 기술 성과를 지역 산업에 연결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권역 간 전략적 분업을 통해 지역의 성장동력이 국가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메가 프로젝트를 국가 차원의 수요·기술·투자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그 성과를 각 권역의 특화 산업에 연계해 투자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권역별로는 중부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반도체, 고부가 바이오의약·소재, 첨단 배터리, 미래 방산·수송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AI 핵심부품 및 첨단산업의 규모 확대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강원은 스마트 바이오·의료기기, 특수 반도체·세라믹 등을 기반으로 의료·바이오 특화 엣지 AI 거점으로, 전북은 그린수소·첨단 로봇 파운드리·농생명 바이오를 연계한 로봇 파운드리 및 농업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구상이다.

대경은 반도체 첨단소재·부품, 배터리 핵심 소재·자원순환, 첨단 모빌리티 부품과 AI 로봇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하드웨어 공급망 거점을 지향한다. 동남은 첨단 조선·해운, 우주·항공·방산, 미래 모빌리티와 혁신 제조를 활용해 제조 AI 및 피지컬 AI의 실증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이다.

서남은 미래 전력 시스템과 첨단 반도체 혁신 제조를 토대로 AI 컴퓨팅·에너지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제주는 재생에너지 융복합 시스템과 소형위성, 청정 바이오·헬스를 기반으로 AI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결국 메가 프로젝트의 성과를 국가 산업의 AI 전환과 지역 산업의 성장으로 확산하려면 대규모 투자와 권역별 성장엔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업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글로벌 AI 핵심 병목 선점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생산·기술 역량을 높여 국가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메가 프로젝트의 전략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과제다.

산업연구원 이 준 센터장은 “메가 프로젝트를 개별 대형투자사업을 넘어 국가 산업의 공통 수요-기술-투자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요 및 기술 성과를 7개 권역의 차별화된 성장엔진에 배분함으로써 투자-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출처 : 신소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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