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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현장] "재생에너지 100GW, 담아낼 그릇이 없다"…ESS·VPP 업계, 정부에 공동서한 제출

2026-09-02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시장 제도 정비 촉구 공동성명' 기자회견 기념사진. (왼쪽부터) 김용형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팀장, 최인선 에이치에너지 이사, 노서영 해줌 VPP 사업실 부문장, 김선규 기후솔루션 연구원. / 김원빈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기후솔루션이 해줌,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에이치에너지, 브이피피랩 등 4개 기업과 함께 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상발전소(VPP) 등 유연성 자원이 전력시장에서 실제 기여도에 따라 정당하게 평가·정산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회견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유연성 자원의 시장 참여 자격을 정비하고, 실시간 시장과 성능 기반 보조서비스 시장을 도입해야 한다는 참여 기업들의 공통된 요구를 담아 마련됐다. ESS 제조·운영, 분산자원 통합, 재생에너지 예측, 에너지 플랫폼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개별 이해관계를 넘어 뜻을 모았다.

참여 기업 관계자들은 회견에 앞서 정부에 전달할 실물 공동서한을 함께 들고 △실시간 가격 신호가 작동하는 전력시장 마련 △성능에 따라 보상하는 보조서비스 시장 개방 △ESS·VPP 시장 참여 자격 정비 △목표 연도와 책임 기간이 명시된 시장 개편 로드맵 제시 등 4가지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김선규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연구원이 2일 발표된 공동선언문 발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 김원빈 기자

"송변전은 지연되는데 재생에너지는 늘어난다"

기후솔루션 전략시장개편팀 김선규 연구원은 배경 브리핑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 확대 목표와 첨단산업발 전력 수요 급증을 언급하며, 발전설비·전력망 확충 못지않게 계통 유연성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계획 대비 절반 이상의 송·변전 설비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허가·주민 수용성 문제로 전력망 확충이 적시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이를 보완할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ESS를 태양광이 없는 시간대 방전하고 한낮에 저장하는 "저수지"에, VPP를 태양광·ESS·풍력·수요반응(DR)·전기차 등 분산자원을 통합 제어하는 인프라에 비유했다. 이런 자원이 활성화되려면 △실시간 가격 신호 △성능 기반 보조서비스 시장 △시장 참여 자격이 필요하다며, 5분 단위 실시간 가격시장과 성능별 세분화된 보조서비스 시장, 통합 자원 공급자 법적 지위(IRP)를 갖춘 호주를 사례로 들었다. 호주는 제도 정비 이후 배터리·VPP의 보조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2022년부터 3분의 1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는 육지 기준으로 실시간 가격 신호, 경쟁적인 보조서비스 시장, ESS·VPP의 법적 참여 지위가 모두 미비하거나 제한적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제주 시범 예비력 시장도 연료비 기준으로 가격이 정해져 연료비가 없는 ESS·재생에너지는 참여가 제한되며, 육지 도입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각 회사 주요 관계자들이 공동선언문을 읽고있다. / 김원빈 기자

대통령실에 4가지 요구 담은 공동선언문 전달

브리핑에 이어 참여 기업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앞으로 전달할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기가와트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경직성 발전기 중심으로 설계된 현행 전력시장 제도를 재생에너지에 맞게 정비하는 논의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유연성 자원으로 전력 피크를 이동시키면 대기용 설비 투자와 화력발전 연료비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절감된 비용을 재생에너지 기반 시스템 전환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보조서비스 시장이 연료비 기준으로 보상을 정하는 구조여서 ESS·가상발전소는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해도 보상받을 근거가 없으며, 2001년 설계된 하루 전 발전계획 체계가 유지돼 당일 수급 변화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전력거래소가 예비력을 과다 확보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참여 기업들은 정부에 △가격입찰제와 15분 단위 실시간 시장의 육지 조속 도입 △성능 기반 보조서비스 시장 개방 △ESS·VPP의 보조서비스 시장 참여 자격 정비(ESS 전기신사업자 지위 부여 포함) △시장 개편 목표 연도·이행 계획·책임 기간을 담은 로드맵 제시를 촉구했다.

공동선언문은 기후솔루션,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해줌, 에이치에너지 VPP랩 명의로 2026년 9월 2일 발표됐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시장 제도 정비 촉구 공동성명' 현장 / 김원빈 기자

출처 : 투데이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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