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TP, 필리핀에 자립형 콜드체인 구축
2026-09-02
전남TP, 필리핀에 자립형 콜드체인 구축 / 전남TP 제공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전력망이 취약해 농산물 부패 손실이 컸던 필리핀 농가에 한국형 분산에너지 인프라가 투입된다. 국내에서 다져진 신재생에너지와 저온 저장 제어 역량을 하나의 완성형 패키지로 묶어 동남아 영농 현장에 이식하는 첫 발을 뗀 흐름이다.
전남테크노파크는 8월 25일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주 카바나투안시에서 현지 실증사이트를 점검하고 기술교류회를 개최한 데 이어, 현지 기관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전담, 전남지역산업진흥원 관리 아래 진행되는 ‘전남 지역혁신클러스터 에너지신산업 OpenLAB 고도화사업’의 일환이다. 사업 총괄 기관인 전남테크노파크를 필두로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아이오티플러스, ㈜서창정보통신, (재)녹색에너지연구원 등 5개 기관이 '원팀'을 꾸려 참여하고 있다.
실증의 핵심은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구성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에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하는 이중 열펌프, AI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결합한 ‘에너지자립형 콜드체인’이다. 전력 인프라가 불안정한 현지 환경에서 버섯 재배사와 저장고의 온·습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자체 분석에 따르면 적정 생육 환경이 상시 유지될 경우 현재 연 1회에 그치던 수확 횟수를 최대 4회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은 카바나투안시 실증 현장에서 전력망 연계 여건을 확인하고, 현지 관계기관과 함께 설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아울러 카바나투안시, 누에바에시하 기술대학교 등과 실증단지 운영 및 데이터 표준화, 인력 교류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27일에는 바탕가스주 타나우안시와 라우렐 자치읍을 잇달아 찾아 지자체장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두 지자체 역시 재생에너지 기반의 저온 저장 인프라 구축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모델 도입을 위한 후속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전남테크노파크는 기존 베트남 화훼단지 실증에 이어 필리핀 버섯단지 실증까지 아우르는 ‘한–베트남–필리핀’ 3각 협력 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향후 두 지역에서 수집되는 이종 기후 데이터를 OpenLAB에서 교차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적개발원조(ODA)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사업과 연계해 동남아 콜드체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익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실증은 전남광주의 독보적인 재생에너지 역량이 아세안 현지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증명한 계기"라며 "지역 거점기관으로서 국내 우수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필리핀을 동남아 신산업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