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병목 뚫는 연료전지…두산퓨얼셀, 美 AI 시장 첫발
2026-09-02
[에너지신문] 두산퓨얼셀이 5014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을 통해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내 전력망 병목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온사이트 전원 수요를 겨냥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 두산퓨얼셀의 PAFC 제품 이미지.
두산퓨얼셀은 2일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과 5014억원 규모의 PAF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하이엑시엄에 순차적으로 납품된다. 하이엑시엄은 공급받은 연료전지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하이엑시엄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를 수주하면서 성사됐으며, 두산퓨얼셀은 이를 통해 미국 전력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하이엑시엄은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북미·유럽 지역의 영업과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수행, 시운전, 장기 유지보수 및 서비스(LTSA) 등을 담당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익산공장을 연료전지 시스템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800MW 이상의 설치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엑시엄을 비롯한 국내외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영업과 LTSA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미국의 전력 병목 문제가 있다.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발전소와 송배전망 건설 속도를 앞지르면서 빠른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배전망 증설에는 수년이 걸리는 반면 데이터센터는 통상 18개월 안팎에 구축돼 전력 확보 시점과 데이터센터 가동 시점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체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는 온사이트(On-Site) 전원 방식이 활용되고 있으며,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를 이를 위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온사이트 전원은 전력이 필요한 현장에 직접 설치·운영하는 분산형 전원으로 송배전 부담을 줄이면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두산퓨얼셀은 하이엑시엄과의 협력을 통해 계약 이후 1년 내외에 미국 고객 사이트에 연료전지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전력을 공급하고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단계적인 증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PAFC의 연속 운전 특성도 데이터센터 전원시장 공략에 활용한다. 회사 측은 높은 발전효율과 24시간 연속운전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에서 요구하는 전력 신뢰성과 유지보수 편의성, 부하 대응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고객 요구에 따라 발생한 열을 흡수식 냉동기나 히트펌프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그린수소 인프라가 확충되면 설비 개조를 통해 수소 연료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연간 약 275M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수요 확대에 대비해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가전력(Behind The Meter·BTM) 솔루션으로서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신속한 공급과 단계적 확장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에너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