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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재생E 변동성·AI 전력수요 대응...계통 안정·시장개편 무게

2026-09-01

[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 증가로 전력 공급의 변동성이 커지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구조까지 달라지면서 전력거래소가 계통운영과 전력시장 체계의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중앙집중형 발전소 중심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발전·소비·분산자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력거래소는 1일 나주 본사에서 창립 25주년 행사를 열고 ‘에너지 대전환을 앞당기는 스마트 융합 플랫폼’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2018년 마련한 기존 비전을 8년 만에 바꾼 것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할 중장기 경영전략도 함께 내놨다.

새 전략은 △전력계통 안정화 △전력시장 혁신 및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미래 전력시스템 구축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 등 네 갈래로 구성됐다.

▲전력거래소 창립 25주년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전력거래소 창립 25주년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비전 선포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배경에는 전력계통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기상 여건에 따라 출력이 달라지는 데다 발전설비가 전국에 분산돼 있다. 기존 대형 발전소의 출력을 수요에 맞춰 조절하던 방식만으로는 계통의 수급균형과 안정성을 유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전기화 확산은 전력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발전량 변동과 대규모 신규 수요에 동시에 대응하려면 발전설비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자원, 소규모 분산전원 등을 하나의 운영체계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

분산자원까지 연결하는 전력운영체계 구상

전력거래소가 제시한 ‘융합 플랫폼’은 발전사업자와 전력소비자, 에너지 신산업 참여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재생에너지와 분산자원이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래제도를 정비하고, 계통상황에 따라 이들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향이다.

AI와 디지털 기술도 계통운영에 적용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력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실시간 계통상황을 분석해 수급 불균형과 설비 과부하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력시장 개편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재생에너지와 분산자원의 특성을 기존 시장제도에 어떻게 반영할지, 계통 안정에 기여한 자원에 어떤 보상을 제공할지 등이 앞으로 다뤄야 할 쟁점이다.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거래규칙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작업도 중요해진다.

전력거래소는 분산에너지 확산을 지역균형발전과 연결하겠다는 방향도 내놨다. 다만 지역별 전력 생산과 소비를 어떤 시장제도로 연계할지, 수도권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하는 과정에서 기관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세부 방안은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선언 넘어 시장제도·운영시스템 변화로 이어져야

이번 중장기 전략에서 전력거래소는 ‘무중단 전력공급’을 계통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다시 명시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주파수와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특정 지역의 송전망 제약과 발전량 과잉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수단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AI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재생에너지 변동성이 커지는 지금 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새 전략을 경영계획과 예산, 조직 및 성과관리에 반영할 것임을 밝혔다.

관건은 선언적인 비전을 실제 제도와 시스템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예측과 실시간 계통운영 고도화, 분산자원의 시장 참여, 전력시장 가격기능 개선은 기술뿐 아니라 제도와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전력거래소가 향후 공개할 세부 사업과 투자 규모, 이행 일정에 따라 이번 비전 개편의 실효성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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