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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진단] 정부, 2000만 배럴 이상 규모 '석유 비축 시설' 증설

2026-07-16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고 관리하는 지하 비축 시설/한국석유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정부가 2000만 배럴 이상 규모로 석유 비축 시설을 증설한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 발발 후 국내에서 원유 수급 위기가 발생한 상황이 결정적 계기다. 이에 정부는 K-공급망과 에너지 자립을 확보한다는 국가 전략을 설정해 제시했다. 정부는 14일 '제30회 국무회의'에서 '2026년 하반기 경제 성장 전략'을 확정해 발표할 때 이러한 내용을 포함했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과 '국제 공동비축 협력'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가 보유한 석유 비축유는 1억 배럴이다. 현재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9개 석유 비축기지 별로 저장 용량은 여수가 5220만 배럴로 가장 대규모다. 그 다음으로 거제 석유 비축기지가 4750만 배럴, 울산 1680만 배럴, 서산 1460만 배럴, 평택 620만 배럴, 경기 구리 300만 배럴, 용인 250만 배럴, 곡성 210만 배럴, 동해 110만 배럴이다. 이는 원유와 휘발유·경유·LPG 등 석유제품을 포함한 기준이다.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왼쪽)이 곡성 석유 비축기지를 방문해 송영섭 곡성지사장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제공

이 가운데 여수, 거제, 울산, 서산 석유 비축기지는 원유를 저장하는 시설이고 구리, 용인, 곡성, 동해는 석유제품을 저장하고 있다. 평택 석유 비축기지는 LPG를 저장하는 시설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정유사가 보유한 민간 비축유는 9000만 배럴이다. 이를 합하면 국내 보유 석유 비축유는 총 1억 9000만 배럴이다. 이는 유사 시 충분한 보유량이라고 할 수 없다. UAE 등 산유국과 '국제 공동 비축 사업'을 통해 확보한 물량 2000만 배럴도 국내에 비축 중이다. 이를 정부가 우선 구매권을 행사해 사용이 가능하나 산유국과 협의 절차가 필요해 국내 보유 중인 석유 비축유에 포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나프타 비축 필요성 · 운영 방안 등 '연구 용역' 추진

휘발성 등 장기 보관 문제 고려 '콘덴세이트' 대체 검토

1억 9000만 배럴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비축일수가 208일이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하루 실제 사용량을 대입할 경우 68일로 기간이 대폭 축소된다. 이는 208일이 IEA 의무를 충족하는 평가 지표인 국제 기준이라 실제 국내 하루 소비량과 큰 차이가 발생한다. 현재 국내에서 원유와 석유제품 하루 평균 소비량은 280만 배럴 가량이다. 정부 역시 1억 9000만 배럴은 유사 시 충분한 보유량이라고 확신하지 못해 이번에 2000만 배럴 이상 규모 석유 비축 시설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올해 하반기 중 나프타 비축 필요성과 운영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번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나프타를 보관하는 게 더 유리할지 원유를 더 늘리는 게 나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나프타가 휘발성이 높아 장기 보관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콘덴세이트를 대신 비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 용어 설명

국제 공동 비축 사업 = 산유국이나 글로벌 석유기업이 국내 석유 비축기지에 원유를 저장하도록 하고 필요 시 정부나 정유사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저장 시설 활용 수익과 에너지 안보 효과를 얻고 산유국이나 해외 기업은 동북아 공급 거점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나프타(Naphtha) = 원유를 증류할 때 35~220℃ 사이의 끓는점에서 추출되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다.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 생산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콘덴세이트(Condensate) =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 액체 탄화수소로 나프타처럼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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