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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인터뷰] 송재호 회장 "정체된 도시가스산업, 새 성장동력 찾아야"

2026-06-03

송재호 회장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현재 도시가스업계는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이라는 거대 명제 속에서 전기화 확대, LNG 직도입 등 다양한 요인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요금결정권과 원료선택권이 제한된 업계 구조상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일 한국도시가스협회 제17대 송재호 회장은 강남구 역삼동 파크루안 역삼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2020년부터 7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는 송 회장은 최근 업계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 회원사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고민도 밝혔다. 송 회장은 업계가 그동안 사실상 독점적 사업 환경 속에서 성장해 왔지만, 이런 환경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수입 사업자와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 정부의 히트펌프 지원 정책에 따른 도시가스업계 영향 대응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주)

도시가스업계의 현재 상황을 진단한다면.

송재호 회장은 도시가스업계가 지난 30여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5~6년 동안은 사실상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탄소중립 정책 확산과 에너지 전환 가속화, 전기화 확대 등 대내외 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은 충분하지 못했다는 목소리에 대한 답변이다. 특히 협회가 그동안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음에도 연구 결과와 정책 제안이 외부에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면서 업계와 언론, 정책 당국 간 공감대 형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수긍했다.

송 회장은 도시가스산업이 요금 결정권이나 원료 선택권이 사실상 없는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라고 말한 뒤, 도시가스사는 공급 의무와 공공성을 요구받고 있지만, 사업 전략을 자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전기화 확대와 LNG 직도입 증가, 분산에너지 확산 등 시장 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는 외부 전문가 중심의 ‘미래혁신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혁신위원회는 공급·안전관리 등 기존 현안 대응을 넘어 도시가스산업의 미래 비전과 경쟁력 확보 방안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미래혁신위원회’의 역할과 비전은 무엇인가.

특히 미래혁신위원회는 10~20년 뒤 산업 구조 변화를 내다보며 가스산업 구조 개편 가능성, 지역 독점 체제의 지속 가능성, 원료 조달 구조 변화, 종합에너지사업자로의 역할 확대 등 민감하지만 반드시 고민해야 할 주제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가스업계가 현재의 사업 구조에 안주할 경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당장 정책화하거나 현실화하기 어려운 장기 과제인 데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외부 공개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연구 과제는 가스산업 구조 개편이나 공급 체계 변화 등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사안들을 다루고 있어 회원사들 사이에서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현재의 지역 독점 중심 도시가스 공급 체계가 앞으로도 영구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도시가스 보급 확대 단계에서는 지역 독점 체제가 효율적인 방식이었지만, 보급률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현재는 산업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20~3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공급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업계가 구조 변화 가능성을 전제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혁신위원회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도시가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재호 회장은 '발로 뛰는 협회장'으로서 업계 미래 마중물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투데이에너지

LNG 직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협회 입장은.

LNG 직도입 확대와 관련해서는 협회 역시 직도입의 필요성과 순기능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직도입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수급 안정성 확보, 시장 경쟁 촉진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업자의 자가소비용 직도입 물량이 기존 도시가스 수요를 잠식하거나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석유화학업계를 중심으로 신설 수요를 위한 직도입이 기존 수요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있다는 업계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민간 기업의 경영 자율성과 규제 완화 기조, 직도입의 순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장 교란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 제도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가스업계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원료 조달 구조 개선과 사업 영역 확대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도시가스사가 직접 LNG를 조달하거나 공동 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또는 지역 기반 종합에너지사업자로 성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도시가스 공급에만 의존하는 기존 사업 모델로는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력, 수소, 열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대한 협회 입장은.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대해서는 도시가스업계 입장에서 분명한 위협 요인이지만 전기화 자체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기화 확대 정책은 국제적인 추세인 만큼 이를 부정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의 보급 정책이 보다 현실적인 에너지 수급 여건과 소비자 편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혹한기와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도시가스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트펌프가 평상시에는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극한 기온에서는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도시가스와 히트펌프가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하이브리드 체계로 공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전기화와 가스 인프라를 병행 활용하는 모델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에너지 안보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한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협회와 전문지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앞으로는 협회가 수행하는 연구과제와 정책 대응 방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업계와 언론이 함께 참여하는 논의 구조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문지 기자들이 업계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는 만큼 협회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기 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미래혁신위원회’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산학연이 함께 하는 정책 포럼 개최 계획도 밝혔다. 정부와 국회, 업계, 학계, 언론이 함께 참여하는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해 도시가스산업의 미래 전략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도시가스업계가 단순히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산업이 아니라 미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가스, 수소, e-메탄 등 저탄소 에너지 사업 확대와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향후 도시가스 배관망이 바이오가스와 수소, e-메탄 등 친환경 가스를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 실증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가스사들이 보유한 방대한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업계 전반의 안전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가 정착되면 규제 합리화와 운영 효율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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