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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BEP-현대건설 ‘1.6GW 태양광 동맹’...PPA 시장 열린다

2026-06-02

[에너지신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와 현대건설이 국내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시장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달 29일 현대건설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6GW 규모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협약의 핵심은 BEP의 발전사업 개발 역량과 현대건설의 전력중개·공급 네트워크를 결합,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양사는 총 1.6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자산을 기반으로 직접 PPA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RE100 수요기업 발굴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의장(왼쪽)과 이동훈 현대건설 개발사업부장이 지난달 29일 현대건설 계동사옥에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의장(왼쪽)과 이동훈 현대건설 개발사업부장이 지난달 29일 현대건설 계동사옥에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국내 직접 PPA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탄소 감축 요구가 강화되면서 삼성·SK·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수출기업들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 특히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면서 국내 제조기업들의 RE100 참여는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협약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안정적인 공급 기반 확대’다. 국내 기업들이 RE100 이행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것.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의 인허가 지연과 계통 부족, REC 가격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 간 협력은 이 같은 공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대규모 물량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1.6GW 규모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연간 약 2000G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48만여 가구가 약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발전설비 확대를 넘어 산업계 전반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는 에너지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직접 PPA 시장이 활성화되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들은 예측 가능한 전력 가격으로 에너지 비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장기 고정형 PPA는 기업들의 비용 안정성 확보 수단으로도 주목된다.

또다른 기대효과는 국내 재생에너지 금융시장 확대다. 대규모 PPA 계약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안정성을 높여 신규 태양광·ESS 투자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큰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기 PPA 계약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 수요 기반의 민간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 정부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면서 시장 중심의 에너지 전환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기존 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전력중개·에너지 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사업 확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확대에 따라 친환경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공급 역량은 건설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BEP 역시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RE100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 태양광과 배터리저장장치(BESS)를 포함해 1.3GW 규모 자산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 개발도 추진 중인 만큼, 향후 국내 민간 재생에너지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대규모 태양광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송배전망 확충과 계통 안정화가 필수적이며, 지역 수용성 확보 문제도 중요 변수로 꼽힌다. 또한 직접 PPA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 계약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REC 시장 안정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협약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발전설비 확대에서 기업 중심의 실질적 에너지전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정부 주도의 공급 확대를 넘어 민간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RE100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에너지 산업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출처 : 에너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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