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글로벌 전기차 양극재 전재량 192만톤, 전년比 22% ↑
2026-10-16

▲ 글로벌 전기차용 양극재 적재량 추이(출처:SNE리서치)
2026년 글로벌 전기차용 양극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의 성장세가 삼원계(NCx)를 크게 앞서며 소재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 내수 중심이던 LFP는 중국 외 시장에서도 채택이 확대되고 있으며, 공급사별 실적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구성, 지역별 생산 거점 확보 여부에 따라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8월 글로벌 전기차용(xEV) 양극재 적재량은 191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157만5,000톤 대비 21.8%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56만4,000톤에서 73만3,000톤으로 30.% 늘어 전체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 외 시장의 비중도 35.8%에서 38.2%로 2.4%p 상승했다. 양극재 수요 확대가 중국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재별로는 LFP 적재량이 125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95만1,000톤 대비 31.8% 증가한 반면, 삼원계는 66만3,000톤으로 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양극재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은 60.4%에서 65.4%로 5.0%p 상승했다. 보급형 전기차를 넘어 중형급 차종과 해외 완성차 신차로 채택 범위가 넓어지면서 LFP가 시장 전체 증가분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 외 시장에서 LFP 비중은 20.8%에서 34.9%로 14.1%p 급등했다. 가격 경쟁력과 적용 차종 확대를 바탕으로 LFP가 중국 내수용 소재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반면 삼원계 양극재는 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프리미엄·고성능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 기반이 좁혀지는 흐름을 보였다. 성장률은 LFP와 25.4%p 차이를 나타냈다. 공급사별로는 론베이(Ronbay)가 9만1,000톤으로 전년동기 8만6,000톤에서 증가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리샤인(Reshine)은 7만4,000톤으로 6만5,000톤에서 늘어 뒤를 이었다.
리보드(Libode)와 엘앤에프(L&F)는 각각 5만2,000톤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39.1%, 36.5%로 상위권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스프링(Easpring)은 4만8,000톤, 스미토모(Sumitomo)는 4만5,000톤, LG화학(LGC)은 4만3,000톤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코프로(Ecopro)는 4만9,000톤에서 3만4,000톤으로 30.0% 감소했다.
국내 업체들은 제품군 다변화와 공급망 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삼원계 양극재 물량을 늘린 데 이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해 9월 SK온과 1,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3분기 말부터 LFP 양극재 양산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는 주력 고객사의 전동화 모델 판매 부진으로 적재량이 줄었지만, 6월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고객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LFP 공급사별로는 후난위넝(Hunan Yuneng)이 29만6,000톤으로 33.3% 증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완룬(Wanrun)은 17만9,000톤으로 26.9% 늘어 2위를 기록했고, 로팔(Lopal)은 17만3,000톤으로 49.5% 성장해 다이너노닉(Dynanonic)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완룬과 로팔의 적재량 격차는 6,000톤 수준으로 좁혀졌다.
고션(Gotion)은 10만5,000톤으로 56.7%, 성화테크(Shenghua Tech)는 3만9,000톤으로 65.0%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다이너노닉은 13만7,000톤으로 12.4%, 룽퉁하이테크(Rongtong High-Tech)는 5만9,000톤으로 7.0%, 징탕스다이(Jingtangshidai)는 5만톤으로 17.3% 늘어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원료 조달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중국계 업체들이 공급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업체별 성장 속도는 차별화되고 있다.
국적별 점유율에서도 중국계의 우위가 강화됐다. 중국계 공급사의 점유율은 87.3%로 전년 동기 84.0%보다 3.3%p 상승했다. 반면 한국계는 12.0%에서 9.0%로 3.0%p, 일본계는 4.0%에서 3.6%로 0.4%p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LFP를 추가하며 비중국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9월 SK온이 포스코퓨처엠과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내 소재·셀 업체 간 협력이 구체화된 사례다. 다만 해당 계약은 미국 조지아 공장의 ESS용 물량으로, 공급 기간도 2027~2029년이어서 전기차용 양극재 적재량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시장 환경도 공급사 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잉 경쟁 억제에 나서면서 양극재 가격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9월부터 중국 내수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2% 소비세가 부과되면서 셀 업체와 소재 업체 간 원가 분담 협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별 공급망 규정에 부합하는 생산 거점과 제품군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보하느냐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북미의 공급망 요건과 유럽연합(EU)의 배터리 부스터(Battery Booster) 패키지 및 역내 생산 부품 요건 논의, 2027년 2월 시행 예정인 배터리 여권 의무화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중 합의에 따라 2027년 1월까지 유예가 연장된 중국의 양극재·배터리 기술 수출 통제 재개 여부도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LFP와 고성능 삼원계 기술력은 물론 현지 생산 및 조달 역량을 갖춘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은 LFP 중심의 수요 확대와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소재 다변화와 지역별 생산 전략이 향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 신소재경제